맥 터미널 유용한 단축키 및 팁 모음

저는 개인적으로 맥OS보다 윈도우를 더 선호합니다. 15년여 전 즈음에 막 아이폰이 나오고 맥북과 27인치 아이맥 붐이 막 일기 시작했을 즈음에는 잠깐 맥북도 아이맥도 사용하긴 했습니다. 그때 좋았던 건, 윈도우에선 SecureCRT나 Putty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전엔 서버 접근이 어려웠었는데, 맥북은 터미널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어서 그냥 터미널 창에서 바로 SSH도 붙고, FTP도 붙고, DB도 붙고… 그럴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흐르며 계속 맥북을 쓰기에는 조금 불편해졌습니다. 점점 보안이 강화되면서 각종 접근 제어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서버나 DB에 접속할 수 없었고, 그런 프로그램들은 윈도우에서만 지원되었기에 회사에서 윈도우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DB나 서버에 붙어서 작업하는 데 용이한 툴들은 맥용보다는 윈도우용이 더 퀄리티가 좋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도 한참 시간이 더 흘러서, 이제는 맥에서도 동작하는 보안 솔루션도 많고, DB 툴들도 맥용으로 많이 포팅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굳이 맥을 쓸 필요까지야 없었는데, 현재 재직 중인 회사는 모든 사내 인프라가 맥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어쩔 수 없이 맥에 적응해야 할 상황. 그동안 맥 단축키를 윈도우처럼 바꿔주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깔아놓고 사용했으나, 그것도 뭐 그냥 꾸역꾸역 쓰는 거지 사실 매끄럽게 동작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도 최근 다른 프로그램과의 충돌로 사용이 막히게 되었습니다.

그 바람에 당장에 제가 제일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터미널 창에서의 단축키인데, 편집 중인 명령어의 맨 앞으로 커서를 옮기려는데 맥에서는 Home 키가 안 먹혀서. 왼쪽 화살표를 꾹 누른 채로 10초간 멍때리고 있다가, 그냥 이제는 차라리 내가 맥용 단축키들에 익숙해져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이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커서 이동 관련 단축키

텍스트 편집 단축키

팁: 위의 단축키를 통해 실수로 전체 행을 삭제했다면, Ctrl + Y로 마지막으로 삭제한 텍스트를 복원할 수 있습니다.

터미널 창 관리 단축키

터미널 활용 팁

1. 클립보드와의 상호 작용

맥 터미널에서는 기본적으로 Cmd + C와 Cmd + V를 사용하여 복사 및 붙여넣기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Ctrl + C는 프로세스를 중단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2. 이전 명령어 검색

많은 명령어 이력을 가지고 있다면 Ctrl + R을 사용하여 이전에 입력한 명령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history 명령보다 편한게, 이건 아예 사용했던 명령어를 검색해주는 검색기 같은게 뜹니다. 일부 단어를 입력하면 관련 명령어를 바로 찾아줍니다. 근데 동시에 1개만 표시되기 때문에 비슷한 명령을 여러번 썼다면 history | grep 명령어 하는 쪽이 나을 것입니다.

3. 스크린 클리어

터미널 화면을 깨끗하게 하고 싶다면 Cmd + K를 눌러보세요. 윈도우의 cls 명령어와 비슷한 효과를 냅니다. 이 단축키가 엄청 유용한게, 대화형 프로그램. 이를테면 python을 실행중이라거나, mysql 명령으로 터미널에서 DB 접속했거나, 그런 상황에서 화면이 복잡해서 지우고 싶을때, 굳이 뭐 이스케이프해서 OS 명령 같은것으로 화면을 지울 필요 없이, 그냥 Cmd + K하면 바로 화면이 지워집니다.

더 많은 단축키 목록을 애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마무리하며

맥OS 터미널은 처음에는 낯설 수 있지만, 유용한 단축키들을 익히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저처럼 윈도우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초기에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맥만의 편리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터미널에서의 작업이 많으신 분들은 위의 단축키들을 활용하여 더욱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만들어보세요!